최근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이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저렴하면서도 고효능을 내세운 기능성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십만 원대의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이제는 5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주름 개선, 미백, 보습 등 다양한 효과를 제공하는 제품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니스프리의 ‘레티놀 그린티 PDRN 스킨부스터 앰플’은 출시 직후 자사몰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도 전체 랭킹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제품은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와 주름 개선 성분으로 잘 알려진 레티놀을 조합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브랜드는 성수동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레티놀 꽈배기연구소’를 통해 젊은층과의 접점을 강화하며 제품의 효능을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아모레퍼시픽의 고효능 브랜드 아이오페는 9~10월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수백 명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얻었으며, 이를 통해 젊은 고객층을 적극 공략했습니다.

   뷰티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기능성 화장품의 타깃이 중장년층에서 젊은 세대로 확대되었다고 분석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홈쇼핑을 통해 중장년 소비자를 겨냥했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나 젊은층에 친숙한 마케팅 방식으로 접근하며, 데일리 사용이 가능한 가벼운 제형의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특정 성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점도 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합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9월 ‘마데카소사이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140% 증가했으며, 이 외에도 징크테카(85%), 히알루론산(72%), 나이아신아마이드(22%), 비타민C(22%) 등 효능 중심 성분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이소에서도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VT코스메틱의 ‘리들샷’ 이어, 토니모리의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이 내놓은 레티놀 제품군은 높은 레티놀 함량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레티놀 2500IU 링클샷 퍼펙터’는 식약처로부터 주름 개선 기능성을 인증 받았으며,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기록하며 다이소 화장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분 중심의 K뷰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에서 판테놀, 나이아신아마이드, 멀티 비타민 등 고효능 성분을 함유한 ‘올티밋 라인’을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내년 K뷰티의 주요 키워드로 ‘성분 중심 뷰티’를 꼽으며, 자연 원료를 넘어 효능과 기능이 입증된 ‘히어로 성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슬로우 에이징 트렌드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와 효능 중심의 뷰티 시장 확장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코드글로컬러는 한정판 ‘픽스온 프라이머’와 캐릭터 협업 에디션으로 주목받으며 3분기 매출이 21% 늘었습니다. ‘라인프렌즈 미니니’ 에디션은 팝업스토어와 쇼핑 플랫폼에서 귀여운 디자인과 실용성을 앞세워 MZ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감각적인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은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나겸쌤과 공동 개발한 '에그라이크 크림 블러쉬’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해당 제품은 '뷰티 컬리 기획전'에서 단 이틀 만에 품절되며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 1위를 달성했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객 성향에 맞춘 세트 구성과 적극적인 팝업스토어 운영, 기획전 참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적 가치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Z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K-뷰티를 선도하는 LG생활건강의 행보가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