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내 패션 및 유통업계가 뷰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CJ올리브영을 비롯해 패션 플랫폼으로 출발한 무신사와 지그재그까지 ‘뷰티 페스타’라는 이름의 행사를 개최하며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를 넘어, 플랫폼의 뷰티 판매 채널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입점 브랜드의 매출 확대와 인지도 제고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무신사는 지난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에서 ‘뷰티 페스타’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뷰티 부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신진 브랜드부터 대형 브랜드까지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으며, 행사 기간 중 성수동에서 열린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는 약 2만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팝업에 참여한 40여 개 브랜드의 무신사 내 검색량도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단독 구성 상품과 선발매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연간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그재그 역시 지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성수동에서 ‘직잭뷰티’ 팝업스토어를 처음으로 운영하였고, 3일간 총 1만 5,000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10~30대 여성 고객들의 방문이 두드러졌으며, 사전 신청은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팝업 기간 동안 지그재그의 뷰티 부문 거래액은 직전 월 같은 기간 대비 129% 증가했고, 신규 구매자와 재구매자 수도 각각 55%, 85% 늘어났습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고객이 자신만의 뷰티 취향을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한 팝업이 주효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CJ올리브영은 5월 25일까지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2025 올리브영 페스타’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K-뷰티 & 헬스 축제로, 그간 900~1600평 규모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무려 3,500평 규모로 확장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참여 브랜드도 스킨케어, 메이크업, 퍼스널케어, 헬시라이프 등 총 108개로, 관람객 수도 약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 브랜드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번 행사를 K-뷰티의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며, “K-뷰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패션 및 유통 플랫폼이 주도하는 ‘뷰티 페스타’는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새로운 접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브랜드에게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K-뷰티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최근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국내 중소기업과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약 3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4월 한 달간의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10% 관세가 부과된 상황에서도 달성한 성과라 더욱 고무적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또 한 번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뷰티 수출을 견인하는 주체는 바로 중소기업입니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 102억 달러 중 약 68억 달러가 중소기업의 몫이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체 수출 중 중소기업 비중이 70%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1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10대 수출국 중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 다변화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여전히 K-뷰티의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내 한류 콘텐츠 규제가 완화되면서 현지 바이어들과의 수출 상담 및 계약 체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뷰티박람회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약 200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으며, 하얼빈 국제경제무역박람회에서도 미국 관세 부담 속에서도 현지 판매와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부과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0%에서 최대 25%에 이르는 관세와 면세 혜택 축소는 K-뷰티 기업들의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와 관련 기관들이 수출시장 다변화와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멕시코, 인도, UAE 등 유망국가의 소비자 트렌드와 바이오정보를 제공하고, 피부 특성 데이터와 안전성 평가 정보도 확대 제공하여 맞춤형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현지에서 팝업 부스 운영, 상설 홍보관 설치, 한류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식약처 또한 주요 수출국과의 규제 조화를 추진하며, 중동과 남미 등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K-뷰티 기업의 해외 시장 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